여론, 믿을 수 있나?

반걸음 이슈 | 2008. 3. 17. 16:40 | 삐딱이

예전에 한국에 아이팟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때, 아마 아이팟 미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애플의 아이팟이 동시에 신제품 사전 주문을 받았는데, 그때 신문에 애플 아이팟이 매진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전체 주문량에서는 아이리버가 애플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와있었다.

알고봤더니, 애플의 아이팟은 국내에 극소량이 풀린 반면 아이리버는 공격적으로 공급을 하고 있었던 탓에 적은 사람이 몰렸음에도 아이팟이 더 많이 팔린듯한 늬앙스의 기사가 나와버린 것이다. (마케팅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지 싶다.)

이와 유사한 일이 블로그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메타 블로그를 다니다보면, 의외로 정치에 관한 글들이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 대한 글들이 거의 도배되다 싶이 나오는데 .. 이 상황만 보자면 블로그내의 여론으로는 현 정권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는 커녕 의석의 1/4도 차지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블로그의 대세는 현 대통령이 아니었었다. 그럼에도 상당한 표차로 당선된 결과로 보면서 위에서 말한 아이리버와 애플에서 나타난 착각(?)이 블로그에서도 나타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 자체가 국민 전체에 대한 샘플이 되지 못하거니와, 연령층도 젊은층에 몰려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위에서 블로그에서 정치 이야기가 많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중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어떤 블로그님께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의 분야별 비중 분석한 글이 있었는데.. 주소를 잊어먹었네요.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슈가 블로그 세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처럼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은 적극적인 소수의 의견이 강하게 어필되면서 마치 전체 여론이 그런 것 처럼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걸 보면서, 참 여론이라는게.. 언론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거기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옛말에 시장에 호랑이 봤다는 이야기를 처음에는 안 믿지만 2~3명이 계속 이야기를 하면 믿게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 말처럼 말이다. 굳이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무엇이 되었든 언론, 여론을 타고 흐르는 이야기는 한번쯤 '삐딱하게' 뒤집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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